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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숫자 1에 울고 웃다

대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왔던 부분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카카오톡은 대표적인 기능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빠르게 대화할 수 있는 기능, 상대방이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숫자 '1'로 확인 할 수 있는 기능, 친구들에게 보여지는 프로필 사진, 대화명 이 3가지가 있다. 


나는 정말 카카오톡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다. 아마 사회생활이 아니라면 쭉 안썼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필요할것 같아서 6개월정도 하지 않다가 설치만 해두었다. 적응하기 위해서. 내가 카카오톡을 싫어하는 이유는, 카카오톡의 대표적인 기능 3가지와도 일치한다. 


첫 번째, 언제든지 무료로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우리는 연락을 의무화한다. 연락이 가지는 의미가 뭘까. 나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톡이 가지는 무료, 빠르다는 특징의 편리성 때문에, 상대방은 나에게 답장을 해야만 하고, 나 또한 상대방에게 답장을 해야만 한다. 답장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란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게 너무 싫었다. 답장을 강요받는 상황도 싫고, 나도 상대방에게 답장을 강요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상황도 혐오했다. 그래서 문자를 썼었는데 문자는 사용하는 것만큼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말 아니면 하지 않는다. 말이 길어지더라도 끊는다. 그래서 난 문자가 참 좋다. 


두 번째, 상대방이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를 '1'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숫자 하나에 울고 웃고 그 이상으로 인생이 끝날것 같이 구는 사람들 참 많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적이 없었다곤 안했다. 누구보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1이 사라지는 순간 답장이 빠른 시간내에 올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않으면 자기식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나 또한 답장이 오지 않아 내 존재 자체가 버림받은 기분을 느낀적이 있다. 이래서 얼굴 보고 얘기하는게 중요하다. 

지코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것이 한 단계 걸쳐서 비언어적 메시지(표정, 손짓, 몸짓 등) 같은 것 들을 제외한채로 전달되기 때문에 서로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그러니 중요한 얘기일수록 얼굴을 보고 얘기해야 한다고. 정말 맞는 말이고 중요한 말이다. 나는 이 1이 너무 싫다. 나 또한 친구들로부터 1에 대한 강요를 받는다. 왜 카톡 씹어.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고 할말이 없어서 적당한 선에서 끊었을 뿐인데. 세상엔 몰라야 좋을 것들이 있다. 나는 이러한 사소한 것도 그런 것들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방이 내 메시지를 읽었는지 안읽었는지까지 알아야할 필요성이 대체 어디있을까? 


세 번째, 마지막은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프로필 사진, 대화명이다. 이 특징은 내가 SNS를 싫어하는 이유와 일치한다.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특징은 사람들을 고민하게 한다. 어떤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을까, 대화명은 너무 길지않게 짧은 감성적인 메시지가 좋지 않을까. 대화명의 유형은 참 다양하다. 메모장형, 저격형, 감성형 등등 나는 메모장형, 감성형에 해당되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카톡을 사용하는지 안사용하는지 모를 유형이다. 


아무튼 이렇게 노란 네모를 한번 가볍게 클릭해서 보여지는 세상들이 참 싫은데 어찌보면 재밌기도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니까. 지금은 조용히 내가 다시 카카오톡을 설치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언제 다시 지워버리고 도망갈지 모른다. 이런 시대에서 난 자꾸 도망쳐버리고 싶다. 참 나란 인간은 이런 시대랑 너무 안맞다. 안맞아도 너무 안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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