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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도서관에서 자기소개서를 썼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문득 질문 하나가 내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내가 왜 그 일을 하고 싶은건데?'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실컷 쓰고 와놓고서는 내가 왜 그 일을 하고 싶은건지에 대한 질문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답은 하나다. 그 일이 하고 싶은게  아닌 것 이다. 하고 싶은 척을 한 것 이지. 급격히 우울해졌다. 대학생활 동안 온갖 합리화를 하면서 피했던 그 질문. 그러나 내 마음은 마음 한 구석에서 느끼고 있었던 그 질문에 대해 마주할 시간이었다.

나는 꿈이 없다.

인정했다. 인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나름의 고통을 동반했다. 늘 그랬듯 인정하고 나서는 괜찮았다. 인정하고 나서는 책, 강연 등을 다 찾아본 것같다. 네이버 검색창에 '꿈을 찾는 법'이라고 검색해보기도 하고, 관련된 책, 강의도 다 찾아서 본 것 같다. 꿈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보다 꿈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가장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꿈을 찾는 방법에 대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하나였다. '몸으로 부딪혀서 제대로 경험해봐라.' 제대로라는 말이 핵심이다. 제대로 경험해보기에는 늦은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본업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취직을 경험 삼아 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꿈이 없어서 힘들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당장 오늘 하루의 일상의 방향이, 일주일의 방향이, 한 달의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말해서 미래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뭐라도 하자. 라는 의미에서 시작한 행동들이 대부분이었던것 같다. 책 읽기, 자기소개서 쓰기 등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다. 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맞다 배부른 소리. 근데 나는 정말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잘 살고 싶어서다. 행복하고 싶어서, 내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평생 하면서 행복하고,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타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도움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인데, 그게 너무 욕심인걸까? 정말로? 


뭐라도 하자. 라면서 시작한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이유 모를 공허함을 반드시 남겼다. 어렸을때의 숙제를 끝내는 것 처럼 결과물을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아왔다. 나 그래도 오늘 이거라도 했다. 이런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온전히 주체적으로 보내도 되는 시간에도 결과물을 내는데만 급급했지 않나 싶다. 뭐 그렇다고 앉아서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앉아서 고민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다면, 그건 게으름에 대한 변명일 뿐이다. 그래도 그런 고민을 한번 하고 나면 그나마 어떻게 해야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내가 살면서 이루고 싶은 이상,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으로 가는 행동의 방향성이 정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암묵적으로 부모님을 비롯한 사회로부터 더 늦기전에 사회로 나가야 한다. 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나 또한 더 이상 학생의 신분이 아닌 성인이라면 경제적 능력을 하루 빨리 갖추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압박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상태고. 


아마 나는 꿈을 찾아나가는 과정도 소중하다는 걸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꿈이라는게 내가 행복하려고 갖고 싶은건데 그리고 찾겠다. 라는 취지도 조금은 잘못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꿈은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만나지는게 아닐까. 몸으로 경험을 하다가 마음과 만나는 순간 꿈이라는게 찾아지는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만날 남자친구를 기다리듯이, 그런 마음으로 꿈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내가 미래에 사귀게 될 남자친구는 얼마나 자상하고 다정하고 멋진 사람일까. 라는 생각처럼, 내가 가지게 될 꿈은 얼마나 날 행복하게도 만들고, 힘들지만 나를 성장시키게 만들까. 라는 그런 두근거림, 설레임으로 하루하루 그렇게 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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