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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나는 대학생활동안 교수님들이 하라는거 다 하는 보통 학부생이었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졸업하고 나니 대학 졸업장, 봉사시간, 국가자격증이 남았다. 열심히 살지 않았다. 열심히라는건 기준 이상을 넘어서는것이라고 생각해서 난 열심히 산 사람은 아니었다. 그냥 교수님들이 하라는거 다 하다 보니까 기본은 갖췄다. 그게 내 위치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 마냥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물 밖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 그 생각은 착각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보다 더 많은 결과물을 낸 사람은 널렸던 것이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은, 결과물에서 나오는게 아니었던 것 이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대로 삶을 이끌어가는 것에서 나오는 것 이다. 그 속도가 느리더라도, 일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말이다.

 

봉사시간? 자격증? 끝이 없을거다. 해도해도 나보다 많은 봉사시간 가진 사람 분명히 있을거고, 나보다 다양하고 많은 자격증 보유한 사람 분명히 나올거다. 그 시간에 글을 더쓰고, 책을 더 읽고 싶다. 그래서 면접관들로 하여금, 아 쟤는 쟤 스스로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할수있는지 정말 잘 알고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다. 나 자신부터 모르면서, 나는 뭘 잘할 수 있다고 떠들어대는게 얼마나 쪽팔린 일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를 알고 싶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도전해보고 싶다. 


4년동안 봉사활동한 시간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정도면 남들보다 봉사활동 많이 한 편인가? 아직 부족한것 같은데. 였다. 나보다 봉사활동을 적게 한 친구를 보며 느꼈던 우월감은 우월감이지 행복이 아니었다. 행복은 무엇보다 수적인 개념이 아니라 질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글로서 표현하는 시간, 에세이를 읽음으로서 내 삶을 되돌아보는 일, 영화를 보면서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진짜 만족감, 진짜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쓴 자기소개서 글에, 내가 면접에서 한 말 한마디에, 나의 눈빛에 나에게 기회를 주는 곳이야 말로 나랑 인연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못하는걸 잘하기 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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