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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점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

지금은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저 버티어내고 있는 것 뿐이다. 상처도, 혼란스러운 자아도, 다 알면서 모른척 덮어두고 버티어내고 있는 것 뿐이다. 버티다가 지쳐서 다시 한번 쉬고 싶어질때면 모른척 덮어두었던 것들이 덮어두었던 시간만큼 큰 무게로 날 짓누를것이다. 대학 졸업하고 딱 그랬다. 그래서 이제는 너무 앞만 보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주일에 두번은 나 자신만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전시, 공연을 보러가고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으려고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와 직장인인 지금이 여전히 하루가 너무 긴장되고, 외롭고, 불안한채로 정신없이 흘러가지만, 다른 것은 이제 확실히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 이다. 그전에는 그냥 도망치고 싶었던것 같다. 그냥 무작정 도망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줄 알았다. 그냥 무작정 도망쳐서 혼자 있기만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나에게 답을 말해줄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인거겠지. 나는 그 어떻게가 무엇인지는 조금은 알고 있다.

잘버텨냈다 정말로. 24년이 짓눌러대는 무게를 짊어지고 2년이나 잘도 살아냈고 결국엔 살아남아서 오늘의 내가 있다. 삶을 버티어내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라는 말에 정말 동의한다. 삶을 사는데 있어서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버티는 것이 삶에 있어서 무슨 이유와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 죽기라도 할거야?라고 나 자신에게 한두번쯤 물었던 것에 대한 대답으로는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를 갔는지, 어디를 가서 무엇을 했는지 늘 궁금해하는 엄마와, 그냥 나에게 좀 더 좋은 것들을 많이 주고 싶어졌다는 것이 될 수 있겠다. 읽고 싶은 책, 안 가본 곳으로 떠나는 여행, 가고 싶은 공연, 연주회 등을 가는 것이 올 한해의 목표이기도 하다. 

나는 좀 더 행복한 사람이, 그리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려고 준비 중이다. 지독히도 아팠던 순간들에 나는 정말 혼자였다고 생각했다. 이 지구에 나혼자뿐인것같은 황량한 기분이었지만 그 기분과는 다르게 사실은 가족, 친구, 선생님 등 많은 사람들이 있어줬던것 같다. 이 사실을 알 수 있게 온몸으로 버티며 지나온 내 자신에게 제일 고맙다. 힘들면 도망도 치면서 숨도 좀 돌리면서 앞으로도 잘 버텨줬음 좋겠다. 늦게 말한건 아닌가 싶지만 정말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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