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그냥 살고 있습니다.

왜 살아?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그냥 산다, 죽지 못해 산다, 자식들 보고 산다, 사람 만나서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하는 재미로 산다라고들 한다.

누군가에게 왜 살아?라고 물었듯이 내 자신에게 왜 사느냐라고 물으면 내 대답은 모르겠다. 대단한 대답을 바라고 누군가에게 했던 질문에 그냥 사는거지 뭐라고 들었을때 조금은 시시한 기분을 느꼈던 나지만 사실 그게 제일 정답일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삶은 그냥 삶이다. 삶을 계속해나가는 것. 그냥 그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삶을 계속 해나가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 그게 바로 누군가에게는 자식,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꿈,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인 것 이다. 그러니 왜 살아?라는 질문보다, 너를 계속해서 살아있게 만드는건 뭐야?라는 질문이 더 맞을지 모른다. 

난 내가 삼시세끼 밥은 먹었는지, 어떻게 챙겨먹었는지, 비가 오는날이면 우산을 챙겨나갔는지 궁금해하는 엄마 때문이었다. 진짜다. 엄마만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연민, 억울함, 분노였다. 나를 가장 아프게 만들었던 에너지들이 모순적이게도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있게 만드는 에너지였다. 감정이 바닥까지 내려가고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수면위로 떠올라와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보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왜 사는가. 아니 당신을 지금까지 살아있게 만든 것은 무엇이였는가  

하예진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