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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사는 너에게


가끔, 내가 지나가다가

눈을 맞추고 너를 부를 때면 

너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다가왔잖아.

그리고선, 머리와 몸을 나에게 비비적 거렸지.

있잖아, 난 너의 그런 애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몰라.

배고픔? 아니면 외로움?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가끔 참치캔 하나를 사주는 것과

너와 마주칠 때면 너를 모른척 하지말고

네 눈높이 맞춰 앉아 너를 불러 

네 머리 뒷쪽과 몸을 쓰다듬어주고 긁어주는 것 뿐이야.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너는 길에서 사는 아이 같지 않았어.

나는 너의 그 사랑스러움이 좀 걱정된다.

그 사랑스러움이 어린 아이들의 무지를 불러일으켜서,

네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고,

네가 겪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만드는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돼.

그 골목을 지나는 순간마다 널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 순간이 모여서 걱정스러움까지 닿았다.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죽지 않기를 바란다 

늘, 너를 부르고 네 눈높이에 맞춰 앉아

너를 긁고 쓰다듬어 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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