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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었다

까마귀가 울었다.

새까만 털을 가진 까마귀의 형상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흐린 하늘이 내 방을 뒤덮었다.

아픈 아랫배에 푹신한 인형을 대고 몸을 잔뜩 웅크렸다.

엄마의 빠른 잔소리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취업성공패키지 종료 통보가 담긴 등기를 잘게 찢었다.

이미 퇴사한 병원에 입사가 확인되었고 그래서 취업성공패키지가 종료되었으며

1년동안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할 수 없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고장난 충전기 대신 노트북에 케이블을 꽂아 핸드폰을 충전시킨다.

비누를 대충 묻혀 세수를 하고 다시 노트북에 앉았다.

여전히 아랫배가 아프고 왼쪽 다리에 근육 뭉친 것이 느껴진다.

조금 열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춥다.

평범하고도 울적한 일요일날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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