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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치의 우울

오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했다. 그것만으로 성공적인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한번도 가벼웠던적은 없다. 진심이었다. 누구나 다 말하는 그냥 사는 삶이 지쳐서,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허무해서, 나에게 주어진 하루치의 삶을 살아내는게 버거워서, 그래서 죽고 싶었다. 아, 나 나중에 벌받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랑 아빠가 본다면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하겠지. 그러게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인데, 어느 누구에게는 가볍고, 어느 누구에게는 왜 이리 무거울까요. 나는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또 다시 나아가려고 하더라도, 나아가려 했던 만큼 다시 뒤로 밀려나버리지 않을까.

그냥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마음 한구석 넣어두었던 나의 우울을 다시 꺼내어 늘어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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