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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2

아침부터 배탈이 났다. 식습관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검색을 해보다가 보니 약 때문이라는 결론이 났다. 배탈을 달고 살지만 평소와는 다른 배탈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우울에 대한 감각을 잊어버리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울면서 상담소에 전화했던 초 봄, 나는 많이 아팠었다. 매일 저녁 앓았고 혼자 산책을 하다가 공원에서 울곤 했었다. 억울했고 슬펐었다. 지금은 그때를 기억하며 씁쓸함만 느끼고 있다.  

정신과에 갔었던건 이해되지 않을정도로 끔찍하거나 방대한 양의 생각들, 그리고 거기서 오게 된 행동들을 늦게나마 고치고 싶었다. 다른사람도 나처럼 이런 생각을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럴 것 같지 않았으니까. 10년 넘게 가져온 이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파괴시켜버리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새로운 나로 살 수 없을 것 같다.

죽지 못해 살고있다는 말은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은 적합한 표현이다. 그게 현실이니까. 모든 것들이 유한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언제나 죽고 싶었다. 예전엔 쏟고 싶은만큼 애정을 쏟을 곳이 존재했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고 그게 삶의 이유였다. 그 끝은 만신창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그만큼의 애정을 쏟지못해 타인에게 그만큼의 애정을 쏟았었고 그 끝에서 나에게 줄 것이라곤 이런 감정 뿐이라는게 슬프다. 

무덤덤하면서 씁쓸한 감정이 드는 이유는 날씨 때문인걸까. 비가 그만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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