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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좀 이상한 애

'쟤 좀, 이상해'

'니가 이상한거지'


생각해보면, 나는 이상하다는 말을 꾸준히 들어왔다.

그냥, 나는 나였던거 뿐인데

어쩐지 좀 이상한애 취급을 받았다.

친구들에게도, 부모에게도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도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 사실 특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과 나 비정상 아니야?라는 생각을 왔다갔다 거렸다.

둘 다 틀렸다.

비정상도 아니고, 정상도 아니지

난 그냥 나다.

문제는, 범주 안에 자신을 가두려고 한 거다


그들이 오랜 역사안에서 세워놓은 '범주'라는 벽은 너무나 견고하다.

내 또래 여자아이들이 다 하는 '화장'을 하지 않는 내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엄마는 확신에 가득차 있었고,

무리에서 도태되어 혼자서 앉아 있는 나를 

또래 아이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어떠한 무리에 속하고 일반적인 행동양식을 따르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인것처럼 행동하는 아이들과 어른

마치, 그러한 범주 밖을 벗어나기라도 하면 자신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누구보다 그런 사람이었다.

이 친구가 날 버리면 나 자신이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 자신이 없는 정상인이 될 바에,

어쩐지, 좀 이상한 애로 사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가끔은, '니가 이상한거야'라는 말을 들으면, '너는 너 자신으로 살고 있어'으로 들려서 뿌듯하기도 하다.


아, 뭔소리하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좀 이상한 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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