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인간관계

10대를 지나 20대 중반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에게 인간관계는 너무 어렵다. 상처를 주고 싶지도, 더 이상 받고 싶지도 않아서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시간만 늘어간다. 과거의 인연 조차도 다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엄청난 욕심이다. 현재의 인연들과도 오묘하게 꼬여있는 감정의 실타래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감조차 안잡힌다. 그래서 자꾸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것 같다. 혼자서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그 다음에 움직이려고. 근데 그게 내 뜻대로 될까? 

흘러가는 대로 두되 부딪힐 수 있으면 부딪혀보자 했지만, 현실은 작은돌 하나에도 걸려 넘어져서 오도가도 못하고 아예 그 길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포기할만한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되겠다싶은 인간관계? 그런데 왜 어떤 친구는 상처가 될만한 행동들을 계속해도 기회를 주고 싶고, 어떤 친구는 사소한 상처에도 관계를 포기하고 싶어질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마음을 준 친구와 안 준 친구의 차이이다. 

늘 결론은 여기에서 났고, 해답은 후자 경우인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려고 노력해보자였다. 결과는 또 사소한 것에 상처받았다. 내가 왜 이 친구한테는 마음이 갔고, 이 친구한테는 이때까지 지내오면서 마음을 주고 있지 않을까. 그 이유를 먼저 생각해봤어야 했다.

성향이 안맞는 것 이다. 안맞는건 안맞는거다. 나는 내면을 깊이 교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의 속얘기를 잘 들어주고, 자신의 속 얘기를 잘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호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것. 어느 한쪽만 일방적이면 안맞는것과 다를바 없다. 그리고 외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친구들은 나와 너무 다른세계 사람들 같다. 내가 모르는 연애, 직장, 유학과 같은 이야기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자리가 너무 싫다. 그 아이들이 틀려서가 아니라 나랑 너무 안맞기 때문이다. 시간만 버리고 오는 기분이다. 나한테 열등감 밖에 남는게 없다. 

안맞는건 안맞는거고, 그래서 어떻게 행동할건데?라는 최종적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모르겠다. 여기서 가장 문제다. 사람이 자신과 맞는 사람하고만 지낼 수 없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선 순위는 두고 싶다. 사회생활도 아닌데, 아예 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랑 맞는 사람들을 가장 가까이하고,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도 되는거잖아. 그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니까. 

이 결론도 정답이라곤 말할 수 없을 것 이다. 늘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답이 아니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오곤 했으니까.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도 상처를 덜 주고, 나도 상처가 덜 받는 방향을 깊이 고민해왔다는게, 그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라는게 그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실이다. 

하예진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