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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시작은 아주 사소한 기분이었으나

* 습성: 습관이 되어버린 성질  

나는 깊은 감정(주로, 우울, 슬픔, 화)에서 빠져나와 안정적인 감정상태가 되어도, 다시 감정적으로 깊이 자극받기를 원한다. 이상한 '습성'이다. 다시 우울해지기를 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쉽게 우울해하지만, 그만큼 쉽게 다시 행복해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하는 것 같다. 우울과 행복 그 사이에서도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를 원하고. 이게 내 삶의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우울해서 힘들었던건, 우울이라는 감정이 싫은게 아니었다. 다른 감정들에 비해 우울이라는 감정이 월등하게 나를 지배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이었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어떤 것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지쳐있었고 하루하루를 버티듯이 살기도 했다. 그 때가 위험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희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과 같으니까.

지금의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해, 무언가를 느끼는 능력보다 무언가를 사고하는 능력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감정들을 깊게 느끼게 되기를 바라는 것도 있다. 균형을 맞추고 싶은.

나에게 삶의 이유란, 자극을 받고자 하는 습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눈에 닿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 까지 자극을 받아, 그 자극이 행복, 즐거움, 감동, 우울, 슬픔, 화 등의 기분으로 나에게 전환되기를 원한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깊이' 느끼게 되면, 내가 여기에 존재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기 때문에, 그게 삶의 이유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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