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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난 2017년 2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고 어쩌다보니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써오고 있다.

1년 전 쯤, 국가고시를 마치고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때가 떠오른다. 당연하다는듯이 자격증, 봉사활동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그런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떠올리는게 너무 지겨웠다. 집에서 가만히 있기보다 일단은 도서관에 가자!해서 왔다. 그냥 왔다. 가면 책을 읽든, 컴퓨터를 하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겠지라고 생각해서. 내게 예전부터 도서관은 그런 곳 이었다.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그냥 내 안에 너무 오래 묵혀있던 인간관계, 가족, 나 자신에 대한 생각, 감정들을  써볼까?하고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다 쓰고 나서 그 때 느꼈던 기분은, 진짜 가슴 한 중간에 오랫동안 걸려있던 무언가가 쑥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기분이었다. 너무 마음이 시원해서 와 이거 뭐야?하면서 신까지 났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감정을 해소시키는 것과 더불어, 나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느껴서,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도 좀 더 풀리게 된다. 이게 답을 찾는다는 개념보다 너무 오래전부터 꼬여있어서 어디서부터 꼬였는지도 모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풀린다는 개념이 맞는 것 같다.

글로서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태도는 버려야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사람한테 생각, 감정적인 문제를 풀려고 했던 방법에 비하면, 좀 더 나에게 건강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정말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게 잘못된 방법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나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바꾸고 싶지도, 바꾸지도 않았던것 같다. 

앞으로도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쓰고 싶지 않다면 쓰지 않으면서 쉬어가는 때는 있어도, 꾸준히 쓰면서 나 자신을 알아주고 싶다. 나는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지 안부인사를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너 요즘 잘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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