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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심각해?

생각은 생각을 낳고, 태어난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이렇게 무한한 번식을 해나간다. 생각은 세포와도 같다. 그 중에서도 암세포라고 생각을 한다. 생각도 불필요한 생각들이 필요 이상으로 번식을 해나가면서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 그래서 불필요한 생각은 안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이런말을 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여기까지 적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생각에 지쳐 쓰러져야만 나는 이 생각을 멈출 수 있다. 아니다. 그 머리 아프게 만드는 생각을 다른 생각으로 전환시켜야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다. 다른 생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망상'이다. 머리 아프게 만드는 생각은 '피해의식'이나 '불안'인것이고. 

대충, 이런 과정이 매일매일 내 머릿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 피해의식(나를 싫어하고 있는거면 어떡하지), 불안(가족,친구관계,미래가 잘못되면 어떡하지)을 느낄때 생각이 번식한다 -> 망상(누군가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 상상, 성공적인 미래를 보내는 상상)을 함으로써 불안을 줄이고 피해의식을 없앤다. 요즘은 주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망상을 하는 것 같다. 

생각은 언제부터 해왔는지 모른다. 최초의 생각?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본능으로부터 왔다. 생각. 이 단어부터 너무 머리 아프다. 나는 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가. 생각을 하지않으면 왜 불안해지는가. 잡념, 불안, 망상, 공상, 피해의식 등등 나는 이 생각들을 하느라 행동하지 못하고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오지 못한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행동임을 너무도 잘알고 있지만, 하지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지 않는다면 나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행동은 뒷전이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자들에게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둘 다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행동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 이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행동을 안하고 있는 것 이다. 생각과 행동은 겹쳐질 수 없다. 아, 히스테리컬한 생각의 늪이란. 아마, 나는 잠 자는 순간, 아니면 죽기전까지 이 생각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파스칼 '인간은 한줄기 갈대에 지나지 않으며 자연 가운데 가장 나약한 존재이다. 그러니 생각하는 갈대이다.' 라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나는 정말 나약하기 때문에 생각을 하는 것 이다. 나약한 나는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문장 굉장히 웃기다. 자의식 과잉처럼 느껴진다. 역시 과해 나는.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자기보호 과잉이라서 생각 과잉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한다로 글을 마친걸 보면 나는 정말 지독히도 생각하는 인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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