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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2017. 04

불안하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스스로뿐인 상황에서 그것조차도 믿지 못할 때느냐는 그저 불안에 갇혀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불안이라는 벽이 더욱더 견고해지는 느낌이고 나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늘 어떤 하나를 하더라도 나한테는 그게 힘겨웠다. 남들은 다 쉽게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어려운 기분이었다. 나는 그저 느린 것뿐이지. 시간이 지나면 다 될 것이라고 사탕 발린 말로 자신을 위로하기엔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시간에만 기대어 태평하게 있기엔 돈과 시간이라는 현실이 너무나 컸다.

내 힘듦을 모두에게 속이고 나 혼자 감당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버릇이었다. 그 버릇은 내가 힘듦을 감당할만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저 무서워서였다.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엔 난 부족했으니까. 기대를 충족할만한 능력은 부족하고 주위 사람들의 실망은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었다. 불안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하지만 살면서 나를 괴롭혀온 불안 중에 가장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까 봐 느끼는 불안감인 것 같다. 무엇이든지 척척 다 잘해내고 싶은 어른이려면, 무엇이든지 못할 수 있는 아이일 수 있다. 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난 그 전 과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내실은 약하고 약한 내실을 숨기려 거짓된 말들로 나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조금만 들여다보고 조금만 건드려보면 약한 내실은 금방 무너져내리기 마련이다.

지금 네 마음 어때 보이는지 말해줄까. 아직 못해내고 있다고 말하기엔 창피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속이고 그렇다고 다음엔 정말 내가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안 들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실패의 굴레에 계속 갇혀만 있는 건 아니겠느냐는 생각에 불안해져 가고. 넌 지금 힘들어할 기력조차  없는 거야. 그저 될 대로 되라는 식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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