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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죽고 싶어졌다

작년 초가을 즈음, 나는 죽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였다. 다들 왜 사느냐 물어보니 누구는 친구들과의 밥 한끼, 술 한잔하는 재미에 산다고 하고, 누구는 그냥 산다고 했다. 한편으론, 사는 이유를 정해놓고 산다는 것 자체가 웃기기도 했다. 삶이라는게 변수가 많은 게임과도 같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 끝에 삶이란 그냥 살면서 각자만의 사는 이유를 찾아가는 것 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도 나는 종종 죽고 싶어졌다. 그냥 외로워서, 그냥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막막해서, 그냥 돈이 없어서, 그냥 위로 받지 못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드라마틱한 이유로만 죽고 싶어지는게 아니다. 그냥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무너지는 것 이다. 부디, 지치다 쓰러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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