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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월요일날 내 인생 첫 취업면접을 보고 왔다. 너무 긴장하지도 않았고 차분하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면접관님들도 얘기를 잘 들어주셨고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합격을 기대하게 되었고 내가 그 곳에서 일하는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근데 다음날 오후에 합격자 발표가 난다는 사전공지와는 달리 면접이 끝난지 2시간 만에 불합격 통보 문자가 날라왔다. 그 내용은 '아쉽게도 이번 기회에 함께하지 못한 점 매우 유감을 표하는 바 입니다. 하지만 귀하께서는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새로운 곳에 반드시 도전하기 바랍니다'였다. 면접을 무사히 잘보고 왔다는 기분에 신나있는 와중에 그 문자를 보고 너무 허탈해졌다. 그리고 앞으로가 막막해졌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부모님한테 어떻게 얘기하지. 면접 보러 간다고 얘기했던 친구들한테 뭐라고 얘기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볼 수 있을까. 그런다고 최종적으로 합격이 된다는 보장이나 있을까싶어서 다시 한번 막막해졌다.

나는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까? 사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에게 잘해나갈 수 있을거라고 위로를 한다고 한들 내가 그걸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누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해도 그냥 무덤덤한 기분이다. 이제는 무얼 하든지 그냥 하는거고 그냥 사는 거다. 참으로 재미없는 인생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재미없는 것 중에 하나가 기다리는 것 이기 때문에 원서를 넣을만한 자리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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