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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는 바뀌었지만, 지난 해가 남긴 배설물같은 기억들은 나를 갉아먹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니 비단 지난 해만이 내게 남겼던 것이 아니었다.

또 다른 하루가 밝아오는게 싫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어둠에 잠겨버리고 싶다. 잠들기 전 집안의 적막, 밤이 주는 어둠 나는 그 순간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늘 차선의 선택이었다. 최선은 없었다. 나는 늘 차선의 선택을 할 뿐 이었다.

남들 다 하는 것들 뭐가 그리 어렵냐고 시도 때도 없이 나는 내게 물어왔다. 어느 누구에게 말하자기엔 쪽팔렸고, 어렵게 만드는 내 안의 무언가도 정확한 정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무서웠다.

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 사각형 만큼의 불빛에만 눈을 가져다 댄다. 그리고 그 안에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내 마음 속 깊은 바닥을 보인다. 언제나 그랬듯이 '웃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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