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왜 사는 것 인가

나는 한 존재가 숨쉬었던 어제와 한 존재가 숨쉬지 않는 오늘, 그 어제와 오늘 사이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싸이곤 한다. 뭐랄까 왜 이렇게 세상이 평화로운가 하는. 그만치도 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어떤 삶의 이유도 되어주지 않은채 그저 시간에 따라 변화할 뿐 이었다. 그냥 그게 전부구나.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싼 채 조용히 존재할 뿐 이구나.

그렇다면, 나는 왜 사는가. 라는 심오한 질문이 나온다. 이러한 질문은 내가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없어 터져나오는 의문이기도 한 것 이다. 

인간은 어떤 성별을 가지고 태어나, 어떤 직업을 가진 채로, 자식의 삶과 동시에 부모 혹은 독신의 삶을 살아간다. 평균 수명 이하 혹은 이상을 채운 채 각종 질병 및 사고로 인해 사망한다. 

남겨진 자들은 슬퍼한다. 짧게는 몇년, 길게는 십년 이상, 그리고 지난 밤 꿈을 기억하듯이 존재했던 무언가를 기억한다. 마치 봄날의 오후 햇살을 느끼듯이. 따스한 데 왠지 멍해지게 만드는 무언가를 느낀다.

나는 웃기게도 모든 형태의 종말 때문에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곤 했다. 어차피 사람은 죽을건데, 어차피 지구는 멸망할건데, 어차피 이 우주에서 난 먼지만도 못한 무언가일텐데 하고.

결국은 그냥 웃음거리밖에 안되는 생각들이다. 그냥 나 참. 하고 피식하고 풍선에 바람 빠지듯이 웃어버릴 생각들이다. 인간의 삶이란게 아니 모든 형태의 삶이라는게 그런 것 같다. 거창하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우스워지는 것 이다. 그냥 '삶' 인 것 이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일을 하며 사는 것' 그게 전부인 것 이다.









하예진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