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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엄마의 한숨 소리가 들려오면 왠지 모르게 내 마음도 무거워진다. 저 한숨에 섞인 의미를 이제는 알 나이가 되어서인지 모르겠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아빠의 회사, 당장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직장, 그리고 취업하지 못한 오빠와 나.

아빠의 회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면? 엄마의 직장이 안정적이었다면? 오빠와 내가 취업을 해서 자리를 잡았다면? 그렇다면 엄마의 한숨소리는 잦아들었을까? 대개, 엄마의 한숨 소리는 먹고 살기 힘든 현실에서부터 온다.

그 현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일하는 우리 엄마 아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면서 취업준비하는 오빠와 내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하지만, 잘못과는 별개로 현실에 대한 막막함 때문에 가장 밑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서로의 잘못이 아니란걸 분명히 알면서도 먹고 사는 일이 불안해지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자꾸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낸다.

그렇게, 내 한숨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막막한 현실에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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