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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아, 그렇게 살면 안돼!

시내에 나갔다가 철학관에 가서 취업, 연애와 같은 뻔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제는 잘 될거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내 미래를 알기 위해 갔다기 보다 그런 이유에 의해서 다녀왔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얘기들이였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시간 정도 였달까. 내 장점도, 단점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인정하기 싫지만 가끔은 억지로 그런데를 가서라도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를 갈 때마다 혼나고 오는 것 같아서 재밌기도 했다. 

철학관 이모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엄청나게 먹거나 아니면 하루 정도는 끼니를 걸러버린다고 했더니, 그 이모에게 엄청 혼이 났다. 혼난다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뭔가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달까. 웃긴다. 나는 '사랑받는 기분이 드는' 혼남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한테 혼날때면 어쩐지 외로운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냥 모든게 다 내 잘못인것 같은. 그 방식이 그렇게 보일 뿐, 그런 마음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아서, 그걸 알기전까지는 좀 외롭다고 생각했다.

철학관 이모는 내가 스트레스 받으면 폐쇄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사람들에게서 떨어져서 혼자 고민하고 해결도 안되면서 끙끙 앓기만 한다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많아 기존의 인간관계를 놓지 못한다고도 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얘기들을 다른사람 입에서 들으니 기분이 좀 씁쓸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만 하는 것 이다.

 원래 생각하는대로 감정이 따라가야 하는데, 생각과 감정 사이에 괴리감이 심하다면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주어 감정을 통제할 능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말이 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리적인이라는 말이 맞는 거 아닌가?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이든, 타인이든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왜곡해서 해석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거 아닌가. 긍정적인이라는 말은 감정에만 썼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생각하면, 합리성따윈 개나 줘버리고 그냥 무조건 좋게 생각해! 이런 의미 같달까. 

혼자서 이러고 있는줄 알면, 그 철학관 이모한테 또 혼날지 모른다. 예쁜아, 너는 마음이 착하고 여린데 고집이 있어! 자존심도 강하고! 무엇보다 밥 안챙겨먹고 그러면 안돼! 라고 혼날지도 모른다. 건강문제로 많이 혼났다. 사람이 살다가 좀 많이 힘든시기에는 사랑받는 기분이 드는 혼남을 받고 싶다. 나 좀 힘드니까 사랑해주세요. 라는 뜻이다. 덩치만 큰 애기다 나는. 

내 팔자는 내가 잘 알고 있다. 팔자를 운명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운명이라는게 사실 굉장히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왜 이리 내 인생은 변하는게 없고 매일 반복의 연속이지?라고 괜히 누구 탓하고 싶을때가 있다. 근데 내가 알고 있지만 회피했던 사실들을 타인의 입으로 듣게 되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정리가 되고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하게 된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상담을 받고 싶거나, 타로, 사주팔자 이런 것들이 보고 싶은 이유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은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것에 집중을 해보기 위해서이다. 사실 이런 이유보다, 그냥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고, 그 상대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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