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나는 왜 예뻐지고 싶지 않을까

나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신기할정도로 없다. 문득 왜그렇지?라고 생각해보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내가 꾸민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면 불안해진다.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고 생각했을지 신경이 쓰인다. 내가 꾸미지 않는 것이 친구들은 다른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지 신경쓰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지 신경쓰기 때문에 꾸미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이 시선을 두지 않을만한 무난한 컬러, 의상, 머리를 선호한다. 여기서 무난함을 선호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띈다는 것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거구나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키가 큰데 소심한 성격 탓에 나는 소위 말하는 찐따같은 아이였다. 그래서 노는 남자애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고 거의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 까지 일상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도망다니거나, 무시하거나 이 정도였다. 그렇게 시선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나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 이다. 

나는 내가 꾸민다는 것을,  '내가 꾸민다면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거야.'나 '내가 꾸며봤자 얼마나 예쁘게 보이겠어?'라고 생각하며 나의 가치를 아래로 두었다. 이렇게 마음 먹고 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내 성장기의 상처가 배여있지 않은 곳을 찾는게 더 어려운것 같다. 앞으로도 내 마음 이면에 있는 상처를 알아채고 그 상처를 똑바로 마주하는 용기를 가지고 싶다.


하예진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1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