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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감

소멸하고 싶다

왜 나만 힘든 것 같을까

모두가 다 힘들다 

안 힘든사람 없어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상태

잘못 태어났다라는 말 밖에 

설명이 안되는 상태  


나는 나와 정반대인것들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걸까

그렇다면 나는 왜 나와 

정반대인 것 들을 사랑했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듯한 것들 

사랑받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듯한 내 안의 무언가들 


지금 이 상황에서 

나를 안아 줄 수 있는 것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것도 

오직 나 밖에 없는거 아는데 

그럼에도 나는 내 손을 왜 자꾸 놓칠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왜 내 마음은 이리도 요동칠까


나는 왜 이리 죽어있나 

나는 왜 시도 조차 하지 못하나 

시도 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내 안의 무언가들은 나를 왜 이리도 비참하게 만드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무엇인지도 모를 무언가들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벅찬 무언가들


죄를 지은자가 없는 사람만이 돌을 던져라

그들은 죄를 짓지 않아서 돌을 던지는 걸까 

나는 죄를 지어서 돌을 맞았던거고 지금까지도 돌을 맞는걸까 

가만히 있는 것, 그 시공간에 존재했던 것이 죄라면 

내 존재 자체는 소멸되어야 하는 존재인가 


말은 도대체 어디로 날아가는 것 일까

내게 날아드는 말들도 

내가 던졌던 말들도

어디로 무엇을 위해 가는 걸까 


나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보내온 시간 아닌데

나 정말 아무 감정도 없이 보내온 시간 아닌데

나 정말 아무 행동도 없이 보내온 시간 아닌데


그냥 나는 나를 위해서 보냈던거 뿐 인데

나는 나를 위해서 살아서는 안되는 사람인걸까

우리는 우리 모두 자신을 위해서 살아서는 안되는 사람들인걸까


 책장 아래에 처박혀 있는 전공책, 졸업장, 자격증들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를 것들 


지난 8개월이 8년 같이 느껴졌다

이렇게 '대학교 졸업생'이자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나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 같은 그 오묘한 시선들

그 시선들에 벼랑 끝으로 몰리다보면 

벼랑 끝에 몸을 내던지게 된다


'대학교 졸업생'이자 '취업준비생'이기 전에 


저는 사실 옛날에 이런 일을 겪었었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었고 

이런 감정을 느꼈었어요

그 때는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말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거 뿐인데

정말 그러고 싶었던거 뿐인데 


안 힘든 사람 없다, 모두가 다 그렇게들 산다

라는 말들이 내 목을 졸라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영혼이 질식해서 

영혼 빠진 좀비의 모습이 되면 

그것을 사회화라 부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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